초교생을 포함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대부분 학생이 음란 성인광고 문자메시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8일 (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와 강원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도내 초·중·고 33개교 174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정보화'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초·중·고교생 10명 가운데 7명이 성인광고 문자메시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보유 학생 가운데 '최근 1년간 성인광고 문자메시지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69.6%로 나타났으며 초교생도 10명 중 2명이 성인광고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교 남학생의 경우는 77.8%가 성인광고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문자메시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수업시간 중 휴대전화 전원을 항상 켜놓는다'는 65.5%의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성인광고 문자메시지 등 스팸메일을 확인하느라 수업 집중력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시간 중 휴대전화 사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문자메시지 확인 경험'을 답한 학생이 41.7%로 '게임을 해본 경험'(28.4%), '통화경험'(25.5%), '무선 인터넷 이용 경험'(16.2%)보다 높게 나왔다. 이와 함께 '최근 1년간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19.1%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원·춘천지회 조송자 총무는 "음란 스팸 메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성인광고가 들어올 경우 매달 청구되는 사용요금계산서 뒷면에 기재된 스팸 메시지 신고번호로 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학생은 10명 중 4명(37.3%)으로, 고교생은 10명 중 7명(71.1%)이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