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과 초등 3학년인 아이들이 눈만뜨면 컴퓨터를 켜놓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용한 게임 삼매경에 빠져들어 아예 끼니조차 거르기 일쑤기 때문이다.
김씨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목적과 해당사이트 방문목적을 명확히 하는 `컴퓨터 사용일지'를 작성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나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화선을 끊는다든지 컴퓨터를 없애버리는 등 극단적인 선택은 좋은 방법이 되지 못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실태
(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와 강원교육연구소가 지난해 도내 33개 초·중·고생 1,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청소년의 삶과 의식구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생 10명 중 3명꼴로 인터넷 중독이나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중독'지표를 이용한 설문조사에서 정상인 학생이 66.3%였고 중독에 경계를 해야 하는 학생이 18.5%, 중독이 의심(12.1%)되거나 중독된 학생(2.4%)인 학생도 15.1%엮다.
가정내 컴퓨터에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냐는 질문에 대해 22.7%만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숙제를 대신 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40.7%에 달했다.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평일에는 2시간14분, 주말에는 4시간36분으로 조사됐으며 10명중 2명은 온라인 게임을 하며 현금을 주고 아이템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기분이 우울하거나 짜증스럽다가도 인터넷을 하면 그런 기분이 사라진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응답자의 22.8%는 `하루 일과 중 인터넷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어떤 일보다도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가 25.8%,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초조해진다'는 응답도 8.8%에 달했다.
강원도 청소년의 전체 응답자의 44.4%가 인터넷 때문에 다른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한다고 했고 `공부하는데 집중력이나 효율성이 떨어진다' 35.6%, `과제를 못한적이 있다'가 35.9%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의 증상
인터넷에 쉽게 빠져드는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보편적인 증상중 하나는 온·오프라인 사이의 시간개념이나 그 차이가 모호해 진다는 것이다.
`1분만 더 증후군(one more minute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인터넷의 1분이 실제 생활에서는 1~2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등 가상공간과 실제생활 사이의 시간왜곡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청소년들은 학교가는 것까지 까맣게 잊고 밤새도록 인터넷에 매달리는 등 이용시간을 조절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겪게 된다.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의 상실은 실제 생활에서의 일들을 미루거나 쉽게 포기하게 만들고 수면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신체적으로 만성피로, 무기력증, 시력저하 등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인터넷 이용에 대한 강박과 집착으로 인해 인터넷을 하지 않는 동안 `불안' `우울' `초조'등의 증상을 경험하고 심할 경우 계속해서 컴퓨터 화면이 떠오르는 `금단 현상'까지 나타난다
이와함께 실제생활에서 친구·가족관계가 소원해 지고 인터넷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부모에게 심하게 반항하고 화를 내는 공격성까지 띠게 된다.
#중독 원인
인터넷 상에서 행하는 일이나 만나는 사람에 대해 감정적인 애착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채팅이나 게임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가상세계는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감정적인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성을 제공해 준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드러낼 수 없었던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이나 비밀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 매우 친근함을 느끼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ID를 가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자아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또 무한히 크고 넓어서 마치 거대한 우주나 절대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밖에도 정보가 있어 우리가 가진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모든 것을 알아야 겠다는 강박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데로 클릭하기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에 차별 받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독의 예방과 대응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www.iapc.or.kr)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에 빠지면 학교성적이나 사회관계 소홀, 신체적인 피해를 입을 수<
